10여년전 직장 때문에 처음 부산에 정착하게 되었을 때도 저는 돼지국밥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직장 동료들이 해장음식으로 먹자고 하면 같이 가서 먹는 정도였을까 부산이 고향이 아닌 저에게 돼지국밥은 좀 처럼 입맛에 맞질 않았습니다
돼지고기를 삶은 육수 특유의 냄새도 그렇지만 거기다 생부추를 넣어 먹는 것도 왜이렇게 익숙해지질 않던지요
그러다 한해 두해가 가고 돼지국밥을 잘한다는 이집 저집 들러 한술씩 뜨다보니 조금씩 익숙해지다가 이제는 한동안 안 먹으면 생각이 나고 또 그 중에 몇 집은 일부러 찾아가서 먹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특히 일 때문에 최근 몇 개월 서울에서 생활 할 때는 돼지국밥이 생각나면 순대국밥집에 들르곤 했었는데 부르는 이름만 다르고 기본적으로는 같은 음식인것 같은 순대국밥은 항상 먹고 나면 뭔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냄새에도 조금 민감하고 청결에도 조금 예민한 제가 꼽은 맛있는 돼지국밥집 두 곳을 소개 합니다
수변최고돼지국밥
제가 만약 가게를 하게 된다면 이름에 최고를 넣을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아마 힘들것 같습니다
맛이며 서비스며 청결까지 모든게 만족스럽지 않다면 이름에 최고를 넣는다는 것은 보통 마음가짐으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물가가 많이 오른걸 감안해도 기본 국밥이 만원정도이니 저렴 하진 않지만 지인이 부산에 방문해서 부산식 돼지국밥을 먹고 싶다고 했을 때 저는 수변최고돼지국밥을 추천 하곤 합니다
부드러운 항정살이 대표메뉴로 되어 있는데 타지놀러와서 조금 비싸도 대표메뉴를 먹자 하시는 분들은 드셔도 되고
아니면 그냥 일반 고기/순대/내장 국밥등을 드셔도 충분 할 것 같습니다
몇 군데 분점도 가서 먹어 봤는데 역시 음식점은 본점 이겠지요
https://place.map.kakao.com/14635779
네이버 지도
수변최고돼지국밥 민락본점
map.naver.com
안목
저희집이 남천동이라 안목이 생긴지 얼마 안되고 가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돼지 국밥이라고 생각 됩니다
다만 부산분들에게 향수어린 정통돼지국밥과는 조금 스타일이 다른 듯 합니다
오픈키친으로 되어있는 주방도 마음에 들고 깔끔한 담음새며 부드러운 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는(순전히 제 기준)
육수가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최근 식사시간에 손님분들이 줄을 길게 서셔서 알고보니 미쉐린가이드에 선정됐다고 합니다
기본 국밥이 만원이라 저렴하진 않지만 서울쪽 순대국밥 그리고 부산쪽에 비슷한 종류의 돼지국밥은 찾기가 힘드니
한번 쯤 드셔보시면 후회 없으실 것 같습니다
오다가다 금발의 외국분들이 혼자서도 오시는걸 보면 외국분들과의 식사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https://place.map.kakao.com/1679374898